본문 바로가기
사진과 詩 한 편

금낭화

by 에디* 2017. 5. 1.

 

금낭화                             김정호

 

떠난님 그리워 하다가

속살 툭하고 터져버렸네

서러워 고개 들지 못해

그렁그렁 맺힌 눈물

소리내 울지 못하고

고운 자태 흐트러질까

옷고름으로 눈물 훔치네

커다란 눈물주머니에

남몰래 밤 새워

퍼 담은 붉은 바다

꽃잎을 스치는

작은 바람에도 파르르 떠는

저 처절하도록 맑은 영혼

너를 가두지 못한 것은

나의 죄

그것은 내 사랑

수줍은 초록 바람도 비껴가는

목숨보다 진한

꽃을 본다

 

<사진 금낭화   2017.4.30.  물향기수목원>

 

 

 

 

'사진과 詩 한 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작약  (0) 2017.05.16
은방울꽃  (0) 2017.05.07
각시붓꽃  (0) 2017.04.17
진달래  (0) 2017.04.12
강이 풀리면  (0) 2017.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