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방울꽃 청량 이윤정
은방울꽃이 하얗게 핀 아침
음악을 듣다 말고 달려 나가
눈부셔 차마 혼자는 볼 수 없는
은방울꽃과 인사를 나누었다
붉은 입술이 아니어도 고운
나에게 인사를 나누는 그 입술
방울방울 가득히 눈물방울 머금고
환하게 웃으며 너는 누구의
부름을 받고 세상에 왔는가 ?
내일은 반드시 행복해 질거란 기대로
눈망울 반짝이는 강인한 은방울꽃
세월이 흐른뒤에 하늘의 부름에는
너도 기어이 지고야 말것이다
세상을 사랑했다는 그 말을 남기고
웃음을 보여주며 갈 수 있는 꽃
고고하고 단아한 은방울꽃이여
너는 누구의 기도로 왔다가 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