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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詩 한 편

갯메꽃

by 에디* 2019. 7. 24.

 

갯메꽃                            김종태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타는 너는
따뜻한 남쪽하늘 아래에 산다
한줌의 가녀린 몸을 옹크리고
가쁜 숨 죽이고 산다

 

겉으로만 싱거운 너는
쫍쪼름하니 바닷바람 부는 곳
모래알을 움켜쥐거나 바위틈에 산다
비바람 땡뼡 마다 않고
외딴 곳에 산다

 

아무도 바라보지 않고
누구도 돌보지 않을 때면
너는 저 혼자 신이 나서
바위틈을 누비며 온통 시퍼런 꿈을 펼친다

 

어디에 사는지  언제 올지 모르는
그리운 그 사람 생각이 날 때마다
연분홍 고운 그리움을 살며시 드러낸다
누구에게 들킬세라 하루만 품어보는 그리움이다
또 그렇게 석달을 그리워할 뿐이다

 

 

 

 

 

 

 

 

 

사진  갯메꽃 2019.5.19.선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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