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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답사

낙산사

by 에디* 2020. 10. 31.

시월                                   나희덕

 

산에 와 생각합니다
바위가 산문을 여는 여기
언젠가 당신이 왔던건 아닐까 하고,

 

머루 한 가지 꺾어
물 위로 무심히 띄워보내며
붉게 물드는 계곡을 바라보지 않았을까 하고,

 

잎을 깨치고 내려오는 저 햇살
당신 어깨에도 내렸으리라고,

 

산기슭에 걸터앉아 피웠을 담배연기
저 떠도는 구름이 되었으리라고,

 

새삼 골짜기에 싸여 생각하는 것은
내가 벗하여 살 이름

 

머루나 다래, 물든 잎사귀와 물,
산문을 열고 제 몸을 여는 바위,
도토리, 청설모, 쑥부쟁이 뿐이어서
당신이름 뿐이어서

 

단풍 곁에 서 있다가 나도 따라 붉어져
물 위로 흘러내리면
나 여기 다녀간줄 당신은 아실까

 

잎과 잎처럼 흐르다 만나질 수 있을까
이승이 아니라도 그럴 수는 있을까

 

낙산사<2020.9.5.양양>

 

홍예문

범종루

원통보전

 

 

 

7층석탑 (보물 499호)

해수관음보살상

관음전과 보타락

보타전

보타전

 

홍련암

의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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