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이만치 아름다운 은행나무도 흔치 않다
성균관 명륜당 앞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 제 59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으며, 수령 약 500년 생으로 수형이 아름답고 황금색 잎이 눈부시다.성균관은 유학을 숭상시했던 고려말부터 성리학을 사상의 기반으로 삼았던 조선에 이르기까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
성균관 앞쪽의 대성전은 공자를 비롯한 성현들에게 제사를 지내던 공간이고, 뒷쪽의 명륜당은 공부를 가르치던 공간이며, 조선시대 최고의 교육기관이었다.
명륜당 앞 은행나무는 1519년 성균관 대사성을 지낸 윤탁이 공자가 은행나무 아래서 제자들을 가르쳤다는 고사를 따라 심었다고 전해진다.<2020.11.8.성균관>
성균관과 향교에 은행나무를 심는 이유...은행나무가 유교교육의 상징인 행단(杏亶)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자가 고향 산동성 곡부현의 큰 은행나무 그늘에 자리를 잡고 제자들을 가르쳤던 것에 착안해 전국적으로 성균관,향교 등 유교 교육기관에는 주로 은행나무를 심는다고 한다.
은행나무를 심는 다른 이유는 또 있는데,우선 은행나무는 암수가 따로 있다.
은행나무가 유교적인 음양오행의 도를 알고 있다는 풀이로, 남녀를 엄격히 구분했던 유교의 영향으로 나무를 심을 때에도 암나무와 수나무를 분리해 심었다. 열매 하나에 씨 하나인 것도 은행나무의 특징인데, 유교에서는 씨가 여러개로 나뉘어 있지 않은 것을 '충성'과 '지조'의 상징으로 봤다고 한다.
은행나무 자체가 너무 독해 벌레가 없는 것도 중요하다. 유교 학문을 통해 관리로 나아가게 되는데, 은행나무에 빗대어 출세했을 때에도 벌레가 끓는 탐관오리가 되지 말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