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똥풀
요즈음 웬만한 계곡이나 들에서 이 노란 풀꽃을 쉽게 만나게 됩니다
너무나 많아서 야생화 애호가들에게 마져 무시당하기 쉬운데, 가만 들여다 보면....
예쁘지 않은 꽃은 없는 것 같습니다
남이섬과 아침 고요수목원에도 애기똥풀이 지천으로 피었더이다.
바람이 불었지만, 마음을 집중해서 사랑의 마음으로 노란꽃을 바라 보았습니다,
애기똥풀 안도현
나 서른다섯 될 때까지
애기똥풀 모르고 살았지요
해마다 어김없이 봄날 돌아올 때마다
그들은 내 얼굴 쳐다보았을 텐데요
코딱지 같은 어여쁜 꽃
다닥다닥 달고 있는 애기똥풀
얼마나 서운했을까요
애기똥풀도 모르는 것이 저기 걸어간다고
저런 것들이 인간의 마을에서 시를 쓴다고
저렇게 예쁜 꽃에게 "애기똥풀"이란 이름을 붙였을까? 저 줄기를 꺾으면 노랑액체가 흘러 나오는데 마치 젖먹이 아기의 기저귀에 묻어 나오는 애기똥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답니다,
그렇다고 실제로 꺾어 확인 해 보지는 마시길...
인간으로 살면서 애기똥풀 정도는 알아야 될 나이라고 시인은 노래 합니다,
지금이라도 들녘 풀숲에 나가면 지천으로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남이섬의 죽은 백합나무 썩은 껍질 틈에서도 뿌리를 내린 애기똥풀
이꽃은 4월부터 피기 시작하여 끈질기게 늦여름까지 꽃 피웁니다
시냇물 가에 피어난 애기똥풀 두줄기,이만하면 참 예쁘죠? 양귀비과에 속하는 식물입니다
바위틈에 태어나서 고개를 내민 모습도 귀엽습니다
자식을 키워 본 이들은 다 아시겠지만...엄마는 아기똥을 싫어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냄새마져 향기롭다고까지 합니다, 사랑으로 바라 보면 아가똥은 똥이 아니네요
백굴채 라는 이름으로 한방에서 약용으로 쓰인다지만 유독성 식물이라 함부로 먹어서는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