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는 어느 노인이 알려주셔서, 성남시 상적동의 어느 무덤가에 핀 할미꽃들을 보았습니다
꽃밭이나 공원이 아니고 뒷산 무덤가에 핀 할미꽃을 보는 게 얼마 만인가? 삼십년도 넘었습니다...
여러 가지 색다른 할미꽃들도 예쁘지만, 어린시절에 보았던 그 뒷동산의 할미꽃이 보고 싶었습니다.
예쁘기도 하지...저 진빨강 꽃잎에 노랑 꽃술... 살아 남아 있어 주어 참 고마워~
할미꽃의 노래 <시 : 여시주> 나는 죽어서 꽃이 되었나니 꽃중의 허리굽은 할미꽃이어라
나는 죽어서 노래 하리니, 세상에 남겨둔 정... 고개 숚여 참회 하리다
왼쪽으로 고개 숚이고 내려볼제...손자에게 맛난 과자부스러기 하나 사주지.못한 할미
오른쪽으로 고개돌려 내려다 볼제... 당신께서 그토록 속을 썩이던 일 보여지니
아래로 내려다 볼제, 무거운 짊진 아들아 ? 가엾기 그지없어 저승길 떠나기 어려워라
밤이면 소쩍새 울고 낮이면 진달래가 웃는곳, 멀리 밖의 계곡물 소리 단심을 씻어내리니
사람들은 한번 피면 그만인 것 같은 삶을 산다드라만, 어찌 죽은 넋이련들 이세의 정을 끈끼가 쉬울까 보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