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나물
해마다 4월이면 찾아가 보는 곳이 있습니다.진달래가 피는 동산, 나무 밑 마른 풀섶에 이 꽃이 하얗게 피어나는 때문입니다.
이름이 "솜나물"이니 만큼 어린잎은 귀한 산나물이 됩니다.그래서,혹여 나물캐는 여인네의 손길에 상해 버리지는 않았을까?
염려하며 다시 찾아본 언덕에는, 변함없이 그 자리에 솜털이 가득한 잎사귀와 하얀꽃을 피우고 있네요
연분홍 색을 살짝 띈 하얀꽃의 목이 긴 아가씨...올해도 반가워요~!
키가 5~10cm 정도로 작아서 이꽃을 찍으려면 최대로 낮게 엎드려야만 합니다
진달래와 같이 피기 때문에 저는 꼭 배경을 진달래꽃으로 흐리게 처리합니다
올해가 4년째인가 봐요... 해마다 이꽃을 이 언덕에서 찍었습니다
이꽃을 처음 본 것은 북한산에서인데, 이제 눈을 뜨고 보니 웬만한 산에서는 거의 보이더군요
인고의 겨울을 보내고 봄이 오자, 잎이라고 해 보았자 변변치 못한채 솜털로 덮여 있는데 꽃대만은 힘차게 쭉
뻗어 올리고 한송이의 꽃을 피웁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국화과 식물답게 예쁘지요?
야생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쓰기 싫은 말입니다만,어린 잎을 살짝 데쳐 무쳐 먹거나,
뜨거운 물에 데쳐 햇볕에 말려 묵나물로 사용하거나,된장국을 끓여 먹거나, 떡도 해 먹는다는군요
그래도 이언덕에는, 아직은 진달래 아래 풀밭 사이에서 번성하고 있어 다행입니다
솜나물의 다른 이름으로는... 부시갓나물, 까치취 라 불리는데 역시 산나물 이름이군요
솜나물 부라더스 오형제가 키재기를 하고 있습니다
다소 앙칼지게 보이는 꽃도 있습니다...빨리 꽃 피우고 씨앗을 맺어 바람에 날려야지....
솜나물의 꽃말이 "발랄"이라던데...저는 어쩐지 소박한 시골 아지매같은 느낌이....
"예쁘게 찍어줘서 고마워요~!"....
사실은 꽃 위주로 찍어서 그렇지 전체를 담으면 매우 지저분한 사진이 되기 쉽습니다. 사는데가 마른 풀밭에 키가
작은 꽃이기 때문이지요, 저렇게 잎은 작고 꽃대는 큽니다 <부천 종합운동장 뒤 원미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