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지꽃 이해인
엷게 받쳐 입은 보라빛 고운 적삼
찬 이슬 머금은 수줍은 몸짓
사랑의 순한 눈길 안으로 모아
가만히 떠 올린 동그란 미소.
눈물 고여오는 세월일지라도
너처럼 유순히 기도하며 살고 싶다.
어느 먼 나라에서 기별도 없이 왔니.
내 무덤가에 언젠가 피어 잔잔한 송가를 바쳐 주겠니.
강원도 삼척의 동막리라는 산골 마을을 지나던 길가에 도라지밭이 있었다.
피고 지고 또 피어나고...이렇게 고운 꽃을 피워 낸 후,도라지는 인간에게 유용한 식품이 되도록 뿌리를 내어준다,
사랑의 마음으로 자세히 들여다 보니... 그 꽃이 보통 예쁜 게 아니다
그래서,삼척에 사는 친구가 도라지꽃을 보여 주려고...멀리서 초대를 해 주었구나
도라지 꽃도 강원도 산이 역시 더 청초해 보이는 게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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