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불갑사
불갑사 꽃무릇을 보러 갔으나 시기가 조금 이른 듯 꽃이 많이 피지 않았다,
때마침 절간 처마밑에서 소낙비를 피하면서 불갑사의 이모저모를 사진으로 담게 되었다,
알고보니 불갑사는 백제시대에 창건된 유서깊은 사찰이었다 <2010.9.15.>
대웅전 용마루 중앙에 돌출한 용마루 보주가 눈에 띈다. 일종의 사리탑으로 우리나라에서 불갑사 대웅전이 유일하다고 한다,
아닌게 아니라 대웅전 용마루 가운데 저런 양식은 처음 보았다
백제에 불교를 처음 전래한 인도스님 마라난타존자(摩羅難陀尊者)가 남중국 동진(南中國 東晋)을 거쳐 백제 침류왕 1 년에 영광땅 법성포로 들어와 모악산에 최초로 사찰을 창건하였는데, 이 절이 제불사(諸佛寺)의 시원(始原)이요 으뜸이 된다고 하여 불갑사라 이름지었다고 한다
정유재란시 소실된 후 다시 중건하였으며, 정면 3칸, 측면 2칸 팔작지붕 다포계 건물로 매우 화려한 양식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문살은 삼분합 소슬 빗살문으로 연꽃, 국화꽃, 보리수 나무 무늬를 섬세하게 조각하여 우리 조상들의 예술성이 표현된 건축물이며, 보물 제 830호로 지정되어 있다
법고루...불갑사 대법고는 1741년에 만들어진 것으로서 길이 240㎝, 울림판 직경 200㎝, 높이 220㎝의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큰북이다. 이것은 오래된 법고 가운데에서 가장 크다고 한다
대웅전 오른쪽의 일광당은 정유재란시 소실된 후 1620년에 중건된 건물로서 본래 선당(禪堂)으로 쓰였으나 현재는 승당으로 사용되고 있다. 구부러진 목재들을 꾸밈없이 다듬어 세움으로써 자연미를 살려 낸 훌륭한 건축물이다.
그래도 무슨 인연이 있어 나그네는 절간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게 된 것일까?
죄업 속에 걸어온 평생을 잠시라도 되돌아 보라... 소나기를 빌어 깨우침을 주시려는가?
유명한 불갑사 대웅전의 문살 문양은 담지도 않고...비도 오고 해서, 겨우 강원의 평범한 문과 마루바닥을 들여다 보았다, 또한 떠오르는 생각마져, "여름에 저기 누어 낮잠 자면 시원하겠다"였으니 이 미련한 중생아~ 죽비로 세게 얻어 맞아야 정신이 들겠느냐~
화려한 대웅전의 서까래를 떠 받들도 있는 청룡 한 마리.... 단청이 무지 화려하네,
꽃무릇이 만개했고, 소나기가 내리지 않았다면 아마도 담지 않았을 불갑사의 단편들이지만, 이제 보니 귀한 모습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