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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위에서

도봉산 망월사에서

by 에디* 2010. 10. 7.

도봉산 망월사

이무렵 도봉산으로 투구꽃을 만나러 가는 길이 3년째이다

재작년과 작년 원도봉 계곡에서 수줍은 듯 다소곳이 꽃 피우고 반겨주던 그 투구꽃을 만나러 허위허위 올라갔지만, 올해는 꽃을 보지 못했다

지난달 태풍과 폭우가 예년에 비해 얼마나 거셌던지 알만하다

그 투구꽃  줄기는  밀려온 나무가지들에 덮여 있고,겨우 몇가닥 살아 남아서 생명을 유지하고 있을뿐 꽃 피울 엄두도 못내고 있었다, 올해 잎 줄기가 그모양이니 내년에도 꽃을 보기 어려울 것 같다 <2010.10.5,도봉산>

 

망월사에서 경치가 제일 좋은 곳...우뚝선 언덕위에 영산전과 병풍을 두른듯한 도봉의 봉우리들...

 

아직 단풍이 들지않은 도봉산...뒤로 둘러선 선인봉, 만장봉,자운봉...여기에 설 때마다 "정말 명당터에 자리 잡았다"는 생각이 들고 " 望月寺"라는 절 이름도 기가 막히게 멋지다.  저 우뚝한 영산전 아래는 수십길 절벽이다.그 높은 뜰에서 떠 오르는 달을 맞으면  정말 멋지지 않겠나?

 

망월사의 중심부인 낙가보전과 적광전 뒤로... 포대능선이 지나간다

 

범종루...저기서 겨우 한다는 생각이, 우람한 통나무 기둥과 목재들을 어찌 이 높은 산 중턱까지 끌어 올려다가 절을 지었을까?였다, 부처님의 깨달음이 무엇이었을까를 좀 생각해 보시지...

 

작고 예쁜 문들이 여러곳에 있는데,초서체로 쓰인 현판들이 붙어 있다두개는 대충 짐작으로 맞추었는데, "해탈문"과 "통천문"이다, 通天門은 높은 영산전으로 올라가는 바위 밑 길 입구의 문인데, 뜻도  좋고  잘 어울리는 문 이름이었다

 

가까이에서 본 영산전...아무도 없는 빈 불당을 한바퀴 돌고 나오다가 높은 바위위의 구절초 몇송이를  발견하고, 사다리까지 놓고 올라가서 투구꽃 대신에 오늘은 이 꽃을 찍었다

 

ㅎㅎ...몇 해전 여기 문 앞에서 턱 고이고 쪼그리고 앉아 사진 찍었던 생각 나네

 

산악인 엄홍길이 이곳에서 3살부터 40살까지 37년간이나 살았던 집터다도봉산 망월사 오르는 산길 옆에 자리잡고 있다

 

영산전에서 바라보는 절 경내...단풍이 들었으면 예쁠텐데....외부인이 출입금지된 커다란 선원도 있다

 

낙가보전은 알겠는데, 위의 "寂광전"은  고요할 적자 寂光殿이다

 

일찍 붉어진 담쟁이 덩굴이 있기에 찍어 보았다, 애구 귀엽다

 

바위에 어찌 뿌리를 박고 저리 자라는지...고사리류 식물이 저녁 햇빛을 받아 곱다

 

산중에 무엇하러 철조망을 쳐서....산을 가두노~?

 

영산전아래 절벽에 무뚝뚝한 사내의 옆얼굴이 뵌다. 내 표정이나 너나 참 뚝뚝하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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