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의 정수리에 해당하는 백운대와 인수봉 사이에 꼭꼭 숨어 있어서...서울쪽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북한산 최 정상부의 뒤쪽 두 봉우리 사이에 닭벼슬처럼 좁고 날카롭게 뻗어내린 능선이 바로 숨은벽 능선이다
이 능선의 중간쯤에 자리 잡고 있는 영장봉에서 인수봉과 백운대를 바라 보았다
인수봉과 숨은벽 사이 계곡의 단풍이 곱다, 북한산에서 제일 먼저 단풍이 드는 곳이 이 계곡이고, 설악산과 단풍드는 시기가 같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이미 일주일쯤 절정이 지난 것 같다 <2010.10.22>
삼각산 사진집을 발표한 사진가 안승일님은 이 산을 88 군데에서 다른 각도로 바라 보고 촬영을 했다고 한다.이 산에 오를 때마다, 촬영을 할 때마다 그 사진가가 떠 오르는 이유은...
정말 산은 바라 보는 방향과 각도에 따라 엄청나게 다른 이미지로 다가 오기 때문이다
이 사진은 일부러 백운대와 숨은벽 사이의 작은 봉우리를 찾아 올라서 바라 본 풍경이다
폭이 좁은 숨은벽에서 계곡을 내려다 보니 단풍이 정말 곱다, 단풍사진만 따로 모아 보기 위해 여기서는 정상부 사진만 골랐다, 사람들이 앉아 있는 저 바위를 "고래바위"라고 부르던가?
서울쪽에서 보는 인수봉은 그냥 미근한 바위 봉우리이다, 그러나 뒷면은 이렇게 험하고 날카로운 능선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이 능선을 악어능선이라 부르나 보다,과연 악어의 등가죽처럼 울퉁불퉁 사나워 보이지 않은가?
인수봉과 숨은벽 능선의 최 정상부를 올려다 보면, 나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서늘한 느낌이 든다햇빛을 받아 하얗게 빛나는 봉우리들이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눈이 부시다
숨은벽 능선의 마지막 구간 대스랩, 여기서 안전요원이 지키고 앉아 있다장비를 갖춘 훈련된 사람이 아니면 통제한다
바위 덩어리에도 나무가 자라는 것이 신기한 인수봉의 뒷면.오늘도 몇명의 암벽 등반가들이 기어 오르는 모습이 작은 점으로 보인다.나는 평생 오르지 못하겠지만, 이렇게 가까이에서 바라 보는 것만으로도 족하다
오른쪽의 검은 봉우리기 백운대, 아침부터 해가 들기를 기다렸지만, 이 계절에는 하루종일 백운대 뒷쪽은 해가 들지 않는 모양이다, 밝음이 있으면 어두움도 있는게 자연의 이치이지...
숨은벽 마지막 구간을 아래에서 올려다 본다,로프에 매달려 올라가는 사람들...
능선에서 바위 사이로 내려다 본 계곡...와~! 함성...숨겨놓은 비밀의 화원이 바로 여기...
조선의 기운이 여기서 부터 뻗어 나오는 것이 아닌지...?삼각산의 저 장엄한 아름다움,그래서 나는 해마다 여기에 온다
허옇게 드러낸 백골같은 인수봉과 숨은벽 능선,고요한 달밤에나 볼 듯 한 차갑고 냉정한 이미지가 하산하다 뒤 돌아 본 풍경 속에 있다,
작년 오늘(10.22)은 20년만에 맞는 최고의 단풍이라 했었다.그래서 올해도 그 날짜에 맞추어 왔는데, 단풍은 작년만 못하다, 날짜가 같다고 어찌 시절이 꼭 같을 소냐...! 어리석은 인간이 그걸 알리야...
저무는 저녁 햇살을 받아 산이 황금색으로 빛나고 있다초겨울 해가 짧아졌다, 하산을 서둘러야 할 시간...
태극기가 휘날리는 백운대 뒷모습...이방향에서 보는 백운대는 미안하지만,별로다,백운대는 의상봉이나, 원효봉, 노적봉 쪽에서 보아야 제겪인 듯 하다
동행한 손시인은 이와같이 바위절벽에 자라는 소나무를 특히 좋아한다.숨은벽 수십길 절벽 중턱에 이 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천년송이 되도록 자라서 숨은벽을 지켜 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