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원효봉에서
오랫만에 오르는 북한산의 원효봉 가는 길은 돌계단도 많고, 길섶에는 여기저기 며느리 밥풀꽃들이 밥알 둘 입에 물고 서럽게 피어나 나그네를 반긴다, 원효봉 능선은 의상능선과 더불어 북한산에서 가장 빼어난 능선으로 알려져 있을 뿐 아니라, 염초봉에서 백운대까지 구간은 험준하기가 전율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북문에서 염초봉으로 가는 길목에서 국립공원 직원이 안전장구와 훈련 정도를 점검하고 출입을 통제하는 구간이다,우리는 북한산성 입구에서부터 원효봉으로 해서 다시 원점회귀 하기로 했다
원효봉(505m)은 그리 높지도 않고, 1시간 정도 걸으면 오를수 있는 北漢山 枝峰이지만 그 높이에 비해 조망이 매우 좋다.
막 정상에 오르자...새벽까지 내리던 비구름이 백운대 정상 부근에서 걷히고 있다
완전히 들어난 염초봉,백운대,만경대 노적봉의 모습...비 개인 후의 상쾌한 날씨다
새벽 6시에 일어나 창문을 열어보니 비가 내리고 있어서, 망설였었는데....오길 잘했지...
원효봉 정상 아래에 북문이 있고 북한 산성의 성벽은 험준한 지형지물을 이용하여 축성되어 아래로는 대서문, 위로는 백운대까지 연결되어 있다
이곳에 복원된 성벽의 여장은 특별히 아름답다 성의 끝부분 바위가 동물의 머리를 닮았다...
원효봉에 서서 염초봉과 백운대 만경대 노적봉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기상을 한눈에 담아 보며, 백운대로 이르는 염초봉의 험준한 산세에 위압감을 느껴 본다, 서울쪽에서 보면 밋밋하기만 한 백운대는 여기서 보아야 한다
원효봉 정상부에 복원 된지 몇해 안되는 성의 여장 넘어로 도봉산을 바라 본다,
고증을 거쳐 복원했겠으나,어쩐지 옛모습 같지가 않다. 너무 예쁘지 않나? 옛날에 잘 다듬은 돌로 색갈까지 맞추어서 저리 아름답게 축성하지는 않았을 것인데...
아직 덜 핀 억새풀 넘어로 의상봉 나한봉 문수봉까지...의상능선이 구비구비 뻗어 나간다
지난 겨울 얼음이 언 저 의상능선을 힘겹게 오르던 이야기를 손시인과 주고 받으며 웃었다, 다시 또 가야 되는데...그러려면, 다리가 튼튼해야 되는데, 벌써 조금씩 신호가 오니 걱정
백운대 정상에는 오늘도 태극기가 펄럭이고 산객들의 모습이 보인다, 아름답지 않은가?
왼쪽의 염초봉과 백운대로 이어지는 험준한 길....우리는 감히 오를 엄두를 못 낸다
멀리서 만경대를 크로즈업 해보니 아기자기해서...달려가 보고 싶어진다. 지나간 봄날이 생각난다
원효봉에서 노적봉을 바라보면...참 잘 생겼다, 가파르고 긴 암벽코스가 어마어마 해 보인다
북쪽을 보면, 숨은벽 능선 넘어로 상장능선과 도봉산이 보인다
멀리서 바라보아도 도봉산 정상부는 아름답기가 조선 산수화 같다
오밀조밀한 오봉의 모습도 한눈에 들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