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소 鹽夫
현자가 이르기를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어라 하셨다던데...
만약에, 만약에, 소금이 없다면
세상이 훨씬 더 썩은 냄새가 날테지,
그리고 또 맛은 어때...?
거 왜 선농탕... 그 탕을 먹을 때 선인들은 아무런 양념도 하지 않고
소금 만으로 맛을 내었다더군
그래야만 진짜 선농탕 맛이 난다데
고추가루 다데기...이것 저것 양념치면 온갖 잡 맛이 뒤 섞여
알 수 없는 맛이라던데,
그래도 잡 맛에 길 든 현대인들은 어쩌지 못하겠지
전라도 바닷가 곰소의 염부
꾸부정한 허리가 애잔하기도 한데
천일염 염전이 오늘날 돈이 되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도 선농탕에 고추가루 다데기 넣겠지만
그래도 이 세상
마지막까지 꼭 남아 있어야 할 사람이겠네 <2010.11.6. 곰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