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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답사

소수서원

by 에디* 2010. 11. 26.

소수서원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으로 유명한 경북 영주시의 소수서원(紹修書院)으로 들어서는 입구에 오래된 느티나무가 황금색 단풍으로 치장을 하고 나그네를 맞이한다, 부석사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서 같이 돌아보면 좋은 곳이다, 書院은 훌륭한 선현의 영정이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던 곳이면서 동시에 학생들을 가르치는 곳으로 지금의 사립학교와 같다고 이해하면 좋겠다

 

숙수사지 당간지주...유교의 성지인 소수서원에 웬 불교유적인 당간지주가 있을까?그것은 이곳이 신라시대에 부석사 못지않은 규모의 숙수사라는 큰 절이 있었던 자리이기 때문이다

 

서원중에서 임금에게 서원의 이름과 전답 등을 하사받은 서원을 사액서원이라 한다. 쉽게 말해 사액서원은 임금의 허가를 받은 공식 서원인 셈이고,이를테면 공인 사립학교인 셈이다. 입구의 이 울창한 송림만 보아도 이곳이 유서 깊은 곳임을 알게 해 준다

 

서원 왼편에 봉긋하게 솟아있는 봉우리를 거북이 알을 품은 모양이라 해서 영귀봉(靈龜峰)이라 부르는데,수백년된 적송이 장관이고 소나무에게서 선비의 충절을 배운다는 뜻으로 學者樹라 불리기도 한다

 

서원 정문의 오른쪽에 있는 경렴정은 죽계수를 따라 펼쳐지는 멋진 경관을 바라보며 학문을 이야기하던 곳으로 1543년 주세붕이 세웠다, 경렴정에는 스승인 퇴계 앞에서 떨리는 마음으로 썼다고 전해지는 당대 초서의 대가인 고산(孤山) 황기로의 현판이 남아 있다

 

지도문과 경렴정 앞의 제단은 성생단(省牲壇)인데,매년 봄 가을에 안향 선생의 제사를 지낼 때 사용할 가축의 흠결을 살피고 잡던 제단터이다

 

敬字 바위...주세붕은 "敬"이라는 글자 한자를 바위에 새겨 놓았는데,敬자는 선비의 덕목을 나타내는 글자로 공경과 근신의 자세로 학문에 집중한다는 의미라 한다더불어 안향을 공경하고 기리는 마음을 후대에 전한다는 의미도 있으며, 위에 새겨 놓은 白雲洞은 소수서원의 본래 이름이다

 

취한대(翠寒臺)는 자연을 벗하며 시를 짓고 학문을 토론하던 곳이다, 퇴계 이황이 터를 닦고 취한대라 이름을 붙였는데, 이는 옛시 송취한계(松翠寒溪)에서 따 온 것이라 한다

 

'경자바위'에 붉은색 '敬' 자가 아직도 선명하게 보이는데, 이 글씨에는 이런 사연이 전해져 온다.세조가 단종의 왕위를 빼았자 이 지역에서 단종 복위운동을 하다가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데,그들이 처형당하면서 흘린 피가 죽계천을 붉게 물들일 정도였다고 한다, 그후 그들의 귀신이 출몰해 주세붕이 이 바위에 붉은색으로 '敬' 자를 새기고 위혼제를 지내고부터는 귀신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소수서원의 자리는 고려말의 유학자였던 안향이 태어나 자란 곳이다. 그후 조선 중종 37년(1542년) 풍기군수였던 주세붕이 안향을 기려 백운동서원을 설립했는데, 이것이 서원의 효시가 되었다. 그후 퇴계 이황이 풍기군수로 재직할 때 임금에게 공식적인 승인을 요청해, 명종 5년(1550년) 임금이 친필로 쓴 '紹修書院'이란 편액을 하사함으로써 최초의 사액서원이 되었다.

 

정료대(庭燎臺)는 밤에 서원을 밝히던 조명시설로 위의 석재위에 관솔 불을 피워 정원을 밝혔다, 정료대 앞쪽 아래 귀퉁이에 조금 보이는 돌은 관세대로 사당을 참배 할 때 손을 씻을 수 있도록 대야를 올려 놓던 곳이라 한다

 

서원내 영정각에는 여러 분의 영정이 모셔져 있는데, 그 중 국보 제 111호인 안향 선생의 영정을 촬영했다, 이곳에는 보물 제 717호로 지정된 주세붕 선생의 영정도 보존되어 있다

 

해 시계도 있다~! 저 바위 위의 편편한 곳의 구멍에 막대기를 꽂아 그 그림자로 시각을 알수 있었다시간 표시금 같은 건 안 보이는데, 그래도 저 그림자로 학생들의 점심시간 종도 쳤겠다

 

서원은 크게 강학 공간과 제향 공간으로 나누었는데 강학 공간은 강학당과 오늘날의 기숙사 겪인 지락재, 학구재, 일신재,직방재가 있고, 제향공간은 문성공묘,전사청, 영정각 등이 있다

 

탁청지(濯淸池)는 선조 26년에 겸양 류운룡이 조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푸른 하늘을 그대로 담아 낼 만큼 아름다운 풍광과 수백년 된 느티나무가 어우러진 멋진 곳이다

 

光風臺와 光風亭...이 정자 인근에 퇴계 선생이 명명한 광풍대가 있다광풍대는 인근에 제월교가 있고,광풍정 아래는 죽계수가 감아 돌고 뒤로는 연화봉이 에워싸고 있어서 아름다운 주변 경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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