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부석사
영주시 부석면에 있는 부석사를 가보지 못했더라도 모르는 이는 별로 없을 것이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려있던 우리나라 最古의 목조건물인 "무량수전(無量壽殿)"이 있는 절이기 때문이다
부석사에도 가을이 가득 내려 앉아 있었다 단청이 화려한 일주문은 절에서 부터 한참 아래에 있고,
거기서부터 천왕문까지는 은행나무와 단풍나무의 숲길이 이어진다 <2010.11.2>
주말이나 휴일도 아닌 분명 화요일인데도....구름처럼 밀려드는 사람들...과연 명찰인 모양,
이 많은 사람들이 깨달음을 얻으려고 찾아드는 구도자들이라면, 부처님이 기뻐 하실 터인데....
범종각 앞 뜰에는 삼층석탑이 양쪽에 대칭으로 서 있고, 과연 신라 고찰로 우리나라 화엄종의 본찰다운 모습이 보인다
천왕문 앞의 당간지주(보물 제255호)....당간은 절에서 의식이 있을 때 부처님의 공덕을 기리거나 마귀를 물리칠 목적으로 달았던
"당"이라는 깃발의 깃대를 말하며 이 깃대를 고정시켜주기 위해 세운 돌기둥을 당간지주라 한다
당간지주의 높이와 폭을 보면 얼마나 장대한 깃발을 세웠는지 짐작할 수가 있겠다
불탑 앞에 서면 합장배례하는 사람들이 아름답다.
범종각 마루 밑을 통과해서 미리부터 몸을 낮춘다
오래된 석탑 뒤로 요사 주변의 단풍이 아름답다,
나그네도 이 길을 걸으며...,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를 만나게 되기를...
범종각 아래를 지나면 안양루가 나오고, 거기도 마루 밑으로 몸을 낮추어 오르면 무량수전에 이른다
아직 잎이 파란 불두화 나무 뒤로 삼층석탑과 단풍든 나무들이 아주 잘 어울린다.
나그네도 이렇게 자꾸 명찰들을 돌다보면 작으나마 불심이 싹을 틔워 작은 때달음이라도 얻으려나 ...?
浮石寺라는 현판이 달린 안양루 앞에 섰다, 저 밑으로 오르면 무량수전에 이르른다
날개를 활짝 편 모양의 지붕이 유난히 멋진 안양루에서, 그 옛날 의상대사는 이 절을 짓고 저기서 화엄사상(華嚴思想)을 설파했을까?
전망이 아주 좋기로 이름난 무량수전 앞마당에서 아빠는 사진을 찍고,
아이들은 그사이에도 흙장난 하며 절간도 지었다가 부수며 시간가는줄을 모른다
나그네도 여기 무량수전 앞 뜰에서 겹겹이 늘어선 산들을 바라보며 사진 몇컷 찍는다,
여기서 보는 저녁 노을과 일몰이 매우 아름답다는데, 그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고...
아는게 없는 나그네가 보아도 과연 무량수전은 명당터인 것 같다
모든 산들이 무량수전을 향해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 것을 보면 알겠다,
누구 여기서 하루 머물겠으면, 저 산산산 넘어로 지는 저녁 일몰을 꼭 바라 보시길...
먹기에는 적당치 않지만 어엿한 배가 이어링처럼 매달린 돌배나무 한 그루가 있는 무량수전 앞 뜰에서...
생각에 잠겨있는 사람,..그도 나그네처럼 삶이 허무한 것을 진작에 알았을까...?
그 유명한 무량수전....이 건물의 역사와 미술적 가치로 말하면 책이 여러권이겠으니 여기 쓸 수는 없고. 부석사의 本殿으로 화엄도량에 서방 극락세계의 주불인 아미타불을 모시고 있으며,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로 한국 건축의 가장 빼어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국보 제 18호"이다
국보 제 17호인 "무량수전 앞 석등"...통일신라 시대 가장 아름다운 석등으로 하대석과 상대석의 화려한 연꽃무늬 조각과 화창 사이
4면에는 아주 세련된 보살상이 조각되어 있다, 4 보살상 조각도 촬영했으나 여기 보여 드리기에는 사진이 너무 많아서 생략한다
浮石寺라는 절 이름의 유래가 되는 浮石...불심이 없는 나그네의 눈에는 평이한 바위로 보이니 어쩌랴
신라 의상스님이 화엄학을 공부하러 당나라에 갔을때 의상을 흠모하던 선묘낭자가 있었는데,의상이 수학을 마치고 귀국할때 선묘는 선창까지 나왔다가 바다에 몸을 던져 용이되어 의상스님의 뱃길을 보호하였단다,
의상스님이 이곳에 절을 지으려 할때 이곳의 많은 이교도들이 방해를 하자, 선묘신룡이 나타나 조화를 부려 이 바위를 공중에 들어 올려 물리쳐서 "浮石"이란 이름을 얻게 되었다 한다 이리하여 부석사가 생겼으며 선묘신룡은 부석사를 지키기 위해 석룡으로 변해서 무량수전 뜰 아래 묻혔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이상은 안내판의 설명에서 발췌)
보물 제 249호 삼층석탑...부석사는 5개의 국보와 4개의 보물을 소유하고 있는 귀중한 절이다
통일신라시대 석탑으로 보통 절간 앞에 탑이 세워지는데 이탑은 무량수전 동편 언덕 위에 있다
내가 본 목어중에 가장 생동감 있는 색채와 형태이다...거의 용이 되려고 한 목어같다
나오다가 다시 한 번 뒤돌아 보는 아름다운 절 부석사... 구경 온 사람들도 조금만 경건했으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