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에 오르는 여러개의 길 중에 지하철 마천역에서 내려 가장 편안하게 오르는 길이 바로 이 성불사 앞을 지나는 길이다.
인가의 마지막과 산의 시작 지점에 이 아담한 절이 있어서, 단체 산객들은 이쯤에서 기념촬영을 자주 한다
눈 덮힌 산사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다른 계절에 보던 그 절이 아닌 듯 하다
거대한 석불님이 옆으로 비스듬하게 누워서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하얀 눈 이불을 덮은 정결한 모습이 아름답다,
불교신자가 아니지만 한참을 서성이다 간다...
염주 한 알 생애 번뇌, 염주 두 알 사에 번뇌,백팔염주 마디마다 임에 모습 담겼으니
낭랑한 목탁소리 임에게 드리 올 제, 풍경소리 허공에 울려 퍼지네
산사에 홀로 앉아 백팔번뇌 잊으려고 두 손모아 합장하고 두 눈을 꼭 감아도
속세에 묻힌 정을 어디에서 풀겠는가 달빛만이 서럽게 나를 감싸네
어이 허어어 어허 허어 구름 가 듯 세월 가 듯, 천년 겁이 흘러가면 나도 가고 너도 가련만
임의 뜻을 알 길 없어 이리저리 헤메이다 이 밤도 지새는구나
산길로 접어 들며 성불사 뒷모습을 뒤돌아 본다, 심진스님이 부르는 "백팔번뇌"가 귓가에 맴돈다
분명 서울시에 속하는 곳일 텐데....첩첩산중 강원도 산골마을 같은 분위기가 여기에도 있네... 정다운 풍경...
눈 덮힌 저 길을 걸어가면, 모르는 어느 마을이 나오려나...?토방에 호롱불과 화로불이 있고, 여우가 나오는 그런 마을이 꼭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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