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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사진

2011년 노루귀

by 에디* 2011. 3. 31.

이른 봄, 산 속의  아기손님을 맞으러 해마다 이맘때면 산에 오른다,

나무는 아직 눈도 뜨지않은 계절인데...연약한 싹이 언땅을 비집고 올라와

이렇게 귀여운 꽃망을 터 트리는데  어떻게 산에 오르지 않을 수가 있을까?  <2011.3.29. 수리산>

 

우리는 의 좋은 세자매....뽀송뽀송 솜털이 햇살에 눈이 부시다

 

두 포기의 분홍 노루귀와 흰노루귀가 어울어져 핀 모습이 너무 예쁘다,

 

저 좀 보아 주세요, 네~! 서로 서로 발 돋움을 하며...찾아 온 산객에게 포즈를 취해준다

 

두팔을 펴 올리며 아가 노루귀가 기지개를... 먼저 지나간 사진가가 갖다 놓은 이끼가 답답해 보인다

 

오~ 막 얼굴을 씼고 나온 누이의 얼굴 같이... 해맑은  저 색갈을 어찌 사랑하지 않으랴!

 

풍성하게도 꽃 피웠구나,다복한 한 가족... 사람들은 너무 아기를 낳지 않으려 해서 문제라는데...

 

아이구 이를 어째~~!꽃 사진을 찍을 때 필요한 접사렌즈를 안가져 왔다,

출발전에 꼭 확인을 해야 되는 건데, 아쉽지만...18~200mm 줌렌즈로 찍기로 했다, 
선예도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겠지만 어느 렌즈거나 사진을 못 찍는 것은 아니다

 

이 산에는 분홍 노루귀가 주로 보이고 가끔  흰노루귀가 눈에 뜨이는데, 더욱 짙은 색으로 사진가들에게 사랑받는 청노루귀는 볼 수가 없다

 

이 산에도 지난해 태풍으로 많은 나무들이 쓰러져 누워있다,
썩어가고 있는 고목에 기대어 노루귀 가족이  더많은 햇빛을 받으려고 목을 길게 빼고 꽃을 피웠다

 

노루귀의 잎은 어떻게 생겼을까? 해마다  노루귀를 보러 오지만 잎을 본 적이 없다, 여름에 산에 온다 한들 꽃 이 없는 노루귀 잎을

구별 할 수도 없을 것 같다.솜털이 뽀송뽀송한 노루귀의 잎이  노루의 귀를 닮았대서 노루귀란 이름을 얻었다는데....

 

실은 이날 여러시간 산에 있었으나 만개한 노루귀는 몇송이 만나지 못했다,

반쯤 핀 노루귀가 예쁘지만 활짝 핀 꽃 모양도 보여드리기 위해 잘 된 사진은 아니지만 이 사진을 올린다

 

파란 이끼 위에 돋아 난 노루귀...엄마꽃 아빠꽃, 아들 딸 며느리까지 꽃들의 가족사진...

 

너를 보러 내년에도 꼭 다시 오리, 더 많은 자손을 퍼트려서 이땅의 산들을 꽃밭으로 만들어 버려도 좋겠다

 

분홍 노루귀만 예뻐해 준다고 서운했지~ 아니,순결의 상징 하양 노루귀 네모습 또한 더없이 귀하고 곱다

 

노루귀 꽃 사진의 정수는... 저 하얗게 빛나는 솜털을 역광으로 섬세하게 표현하는 것이라고 선배 사진가가 말했는데,

햇살이 도와 주어야 하고 한낮보다는 늦은 오후가 좋은 장면을 만나기 쉽다

 

꽃사진을 찍은 후, 낙엽을 다시 덮어 원상복귀 해 준다, 밤에는 추울테니...

 

"쓰레기 더미에 장미"라는 말이 있 듯...이리저리 두텁게 쌓여 썪어가는 낙엽틈에서 노루귀는 꽃 피운다

지저분해 보이는 낙엽이 썪어 형성되는 비옥한 토양은 아마도 야생화들이 번성하는 토대가 될 것이다

 

청초하다 라고 하면 어울릴까? 요즈음은 공원 화단에서 노루귀를 만나기도 한다

그러나 야생이 아닌 것은 더이상 야생화가 아니라는 말이 있듯이...이땅의 산과 들에 자라는 꽃의 아름다움을 어찌 비교 할 수가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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