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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사진

꿩의 바람꽃

by 에디* 2011. 4. 8.

꿩의 바람꽃...바람꽃 중에서도 비교적 꽃이  크고 줄기가 똑바로 올라와서 한송이의 하얀꽃을 피운다미나리아재비科의

바람꽃속(Anemone屬)에 속하는 식물는 전세계에 약 120종이 분포하고 우리나라에도 13종의 바람꽃이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올 들어 꿩의바람꽃을 만나기는 세번째다, 광덕산에 복수초 보러가서 처음 보았고, 지난주말에는 청계산 등산길에서도 보았지만,

화야산 기슭에 와서야 제대로 피어난 꽃을 본다

 

 

어째서 꿩의바람꽃이란 이름을 얻었을까? 어떤 이는  꽃대와 줄기가 꿩의 다리처럼 길고 바람에 잘 흔들려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나,

그것은 틀린 것 같다, 꿩의 다리가 길고 가늘지도 않을 뿐 아니라 그런 이유라면 황새바람꽃이나 백로바람꽃이 되어야 옳지 않겠나? ㅎㅎ...

 

 

또 어떤이는 꿩의바람꽃이 활짝 필 때 꽃받침의 모습이 마치 꿩의 목털에 있는 깃털 모양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하는데,

그것은 조금 그럴 듯 하고...또 다른 설은 수꿩이 바람을 피워 짝짓기 할 때 피어나는 꽃이라서 꿩의바람꽃이라 했다는데,

어느 게 제일 마음에 드시는지...? 

 

 

하얀 꽃이 너무 눈부셔서  주위의 칼라를 모두 압도 해 버린다...
그래서 꿩의 바람꽃 사진은 늘 이렇게 어둡고 컴컴한 배경의 사진이 된다,

 

 

어떤 자료에 보니, 꽃잎처럼 보이는 저 하얀 잎이 실은 꽃잎이 아니고 꽃받침이란다, 꽃 잎은 없고,

여러개의 암술과 수술로 구성되어 있다는데, 식물학자에게는 꽃 받침이겠지만 감상하는 이에게는 그저 꽃잎으로 보인다  

 

 

순결의 상징으로 혼인식의 신부 가슴에 한송이 달아주어도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 보다가...

아니지...바람꽃이라는 이름이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 꽃에게 미안하지만 그건 안되겠구나

 

 

무리지어 핀 바람꽃이 보고 싶었으나...이 산에는 보이지 않는다.어찌 된 일인지 모두 따로따로 한송이씩 외롭게 꽃 피우고 있네...

 

 

쓰러져 누운 나무 사이를 비집고 굳세게 일어나  누구보다도 더 탐스럽게 꽃 피우고 환하게 웃고 있다보세요!

제가 해 냈어요!  이땅의 고난에 처해 있는 모든 아이들도 이렇게 용기를 갖고 일어서기를...

 

 

이땅의 후미진 산록에 이런 꽃들이 조용히 피었다가 진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는 것은 미안하지 않은가?

그래서 나는 해마다 봄이면 이산 저산 꽃 마중을 나간다, 여러가지 바람꽃들이 한꺼번에 모여서 피지 않고,

 종에 따라 서식하는 곳에만 있기 때문에 짧은 봄에 다 만나지 못하는 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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