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밤에 보는 배꽃이 좋다는 말은 들어보았으나, 어디 그런 호사를 누리기가 쉽겠는가?
올림픽 공원에 가려고 성내천변을 걷다가...빈 터에 십여그루 심어 놓은 배나무를 만났다
올림픽 아파트가 지척이니, 빈 터라지만 그냥 빈터가 아니고 평당 수천만원도 더 할 금싸라기 땅에 심겨진 배나무이다
그러하니 이 나무에 열리는 배도 특별 할지도 모르다고? 그러나 자연은 공평한 일만 한다
배나무 곁으로 다가가서 카메라를 들이댔지만 관리인인 듯한 사람이 모른 척 해 준다,
어차피 배 수확이 목적인 과수원도 아니니 그런가? 나무의 수형이나 전지해 준 모양도 전문가 수준은 못 되어 보이고...꽃도 주먹만하게 무더기로 피어 있다.삼각대를 놓고 좀 정밀하게 찍어 보았으면 좋겠으나 공원 산책길이라 안가지고 온 터이고...
서서 쏴 사격자세로 숨을 가다듬고 정조준해서 셔터를 누른다,
수술이 대체로 까맣게 변한 것으로 보아 꽃의 절정은 지났다 어쩌다가 하나씩 붉은 수술이 보일 뿐...
이렇게 배 꽃을 자세히 들여다 보는 게 얼마만이냐...?이제 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겠다 <2011..4.28. 성내천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