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양귀비 들판에서 <존 맥크래>
플랜더즈 들판에 양귀비꽃 피었네,
줄줄이 서있는 십자가들 사이에.
그 십자가는 우리가 누운 곳 알려주기 위함.
그리고 하늘에는 종달새 힘차게 노래하며 날아오르건만
저 밑에 요란한 총소리 있어 그 노래 잘 들리지는 않네.
우리는 이제 운명을 달리한 자들.
며칠 전만 해도 살아서 새벽을 느꼈고 석양을 바라보았네.
사랑하기도 하고 받기도 하였건만
지금 우리는 플랜더즈 들판에 이렇게 누워 있다네.
원수들과 우리들의 싸움 포기하려는데
힘이 빠져가는 내 손으로 그대 향해 던지는 이 횃불
그대 붙잡고 높이 들게나.
우리와의 신의를 그대 저 버린다면
우리는 영영 잠들지 못하리,
비록 플랜더즈 들판에 양귀비꽃 자란다 하여도.
위 시는 제1차 세계대전 중에 쓰인 시 중에서 가장 유명한 시 중 하나로, 당시 캐나다군 중령 존 맥크래(John McCrae)가 그의 친구 알렉시스 헬머 중위가 전사한 후 1915년 5월 3일에 썼습니다. 캐나다에서는 매년 종전 기념일인 11월 11일 11시에 2분간의 묵념 후 이 시를 낭독하거나 배운답니다.
또한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영연방 국가들은 현충일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개양귀비꽃을 가슴에 달고 다니는데 그것은 이 시에서 연유하였다고 하지요,
빨강 노랑 분홍...여러 색이 있는데...그중에도 하양색은 아주 청초하지요, 올림픽 공원 장미원에서 장미를 보고, 이웃해 있는 양귀비꽃밭에서 이 사진을 찍었습니다본격적으로 피기에는 좀 이르고, 먼저 태어난 꽃들만 일부 피었군요
작년에 천안함 사고로 온 국민이 슬픔에 빠졌을 때,저도 이 꽃사진을 찍으며 하얀 개양귀비 한 송이를 마음으로 가슴에 꽂았습니다
양귀비와 꽃이 비슷해서 개양귀비라 부르는데,개양귀비로는 마약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양귀비와는 달리 재배를 규제받지 않습니다,식물이름에 개 字가 붙은 것치고 별로 좋은 게 없는데....이 꽃만은 너무너무 화려하고 예쁩니다
중국에서는 항우의 애첩 우미인의 무덤에서 핀꽃이라 하여 우미인초(虞美人草)라 부르고,다른 이름으로는 꽃양귀비, 애기아편꽃 이라 부릅니다
<사진 : 2011.5.29.올림픽 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