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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미국 여행

덴버의 새벽

by 에디* 2011. 6. 9.

잠이 깨어 새벽이거니 하고 시계를 보면 2시...

서울시간으로는 대낮이니, 몸시계가 참 정확한 것 아닌가... 뒤척이다가 새벽 5시반에 혼자 산책을 나선다

록키산맥 쪽에서 해가 뜨지 않는데도 산 뒤가 저리 훤하게 밝아 오는지...? <2011.6.8.>

 

한낮에 프레리독들이 오똑서서 경계를 서던 빈터....이녀석들 은 아주 늦잠꾸러기들인 모양

 

어제는 폭염에 지쳐 하루를 힘겹게 보냈었는데...동 터오는 아파트의 새벽은 서늘하고 신선하다,

 긴팔 티셔츠를 입고 나섰는데도, 얇은 점퍼를 하나 걸쳐도 좋겠다

 

서쪽으로 난 가로에 록키산이 허연 눈을 머리에 인채 내려다 보는 모습이 보인다

도로변의 잔디밭에도 스프링쿨러 시설이 촘촘히 설치되어 이슬비처럼 물을 뿌려준다

 

작은 못가에 원추리가 피어있다, 새벽이라 꽃잎을 오무리고 있지만 서울에서 보던 원추리가 반갑다

 

아파트가 못에 그림자를 살짝 드리운 풍경이 아름다운 새벽을 혼자 걷는다,

아직 컨디션 회복이 덜된 아내는 같이 산책하자는 제의를 한사코 뿌리쳤다

 

주차장 넘어로 보이는 록키산맥이 아침햇살에 하얗게 빛난다, 저리 보여도 여기서 고속도로로 2시간은 달려가야 할 거리라고 한다, 아무래도 덴버사람들은 저 산의 기를 받아 사는 게 아닐른지...!

 

저 산이 보이는 쪽은 서쪽이라 했다, 비행기도 저 산맥을 넘을때는 여러차례 요동을 치더라

 

딸내미가 사는 아파트...낮에 주택가를 가 보니, 저 아파트는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서민들의 집이란 걸 알겠더라 

 

이 거리의 숲 속에는 예쁜 주택들이 들어 서 있다, 내 눈에는 정말 아름다운 주택가로 살고 싶은 동네였는데, 딸내미 말로는  부자들의 동네는 아니라고 했다,

 

두그루의 미루나무가 아침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반짝인다, 며칠전에 보았던 토끼는 아직 취침중인지 안 보인다

 

아니... 이 녀석은? 아스팔트 바닥에 나와서 이리갈까 저리갈까 고민을 하는데, 오늘은 내 모델이 되어주렴!

 

아파트 베란다에서, 200mm망원으로 당겨 본 설산이 오늘따라 더욱 새하얗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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