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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위에서

선자령 단상

by 에디* 2012. 1. 31.

 

백두대간 선자령에서는 어딜 보나 풍력 발전탑이 보인다, 한전 퇴직자인 동행 친구의 설명에 의하면 총 49개라는데 어림잡아서는 더 되어 보인다

 

바람이 없어 돌지 않는 하얀 바람개비 타워는 외다리로 서 있는  우아한 학 같다 

 

맑은 하늘에는 헬기가 떴다

 

 아득한 설산들의 품안에서... 걷고 있는 인간들은 그저 작은 점,점 점...에 불과하구나

 

친구의 설명에 의하면, 저 풍력발전기의 효율은 그리 높지 않다, 바람이 부족해서 돌지않는 시간이 많아  약 20% 수준밖에 가동되지 않는단다, 태풍이나 강풍이 부는 여름철에는 오히려 강제로 돌지않도록 제동을 한다, 프로펠라가 강풍시에 돌면 양력등이 발생하여 타워가 전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 한다,

그러면 고비용 저효율의 이런 시설을 왜 하나 의문이 들겠다, 그것은 태양열이나 풍력 등 새로운 에너지를 개발하기 위한 목적도 있겠고, 지금은 효율이 낮으나 고유가 등 다른 에너지 값이 급등하면 풍력발전도 채산성이 나아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오늘은 하늘빛과 색이 참 마음에 든다...은은한 회청색 겨울하늘...

 

생각보다 큰  풍력발전 타워 아래를 세사람이 걸어간다, 대자연 속에 인간의 존재가 얼마나 작은가...

 

저 풍력 발전기의 프로펠라 길이는 40m라고 한다, 합쳐서 80m의 날개가 돌아가는 것이다

 

활엽수림이 많은 우리나라의 눈 덮힌 겨울 산은... 어쩐지 들어난 누이의 언 손처럼 춥고 안스러워 보인다

 

하산 할 무렵 겨울 하늘은 어느새 색갈이 푸른색을 잃어가고...

 

활엽수림 겨울산의 멋은 이런 능선들이 겹쳐서 이루는 선의 아름다움이 아닐른지...?

 

 

 문득 바라 본 하늘은 파랗고...길고 뚜렷한 비행운을 뿜으며 커다란 비행기가 축하 비행을 한다, 무심한 사람들은 보지 못했겠다

 

 어느  멋쟁이 남자가, 눈으로 하트를 만들어  사랑을 고백했나?...그녀는 감동 했을까?

 

수고했다, 내 발이여~!눈길에 푹푹  빠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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