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부는 언덕에 꿩의 바람꽃들이 무리지어 피어 있습니다, 한 송이만 따로 보는 것 보다 참 아름답습니다
이미 천마산 꿩의 바람꽃을 한번 올렸지만, 운길산 세정사 부근의 꿩의 바람꽃도 매우 아름다워서 한 번 더 골라 봅니다 <2012.3.29.>
이른봄 우리 산 기슭에 이런 우아한 꽃들이 피고 진다는 것을 아시는지요...?
바위 그늘에 피어난 꿩의 바람꽃 한 송이...이렇게 해맑을 수가...!
햇살이 퍼지고 기온이 올라가야 오무라든 잎도 펴지고 꽃잎도 활짝 엽니다
이른 봄에 피는 풀꽃이지만 여러해살이 입니다, 내년에도 이자리에서 꽃을 피우지요
동강 할미꽃까지 분에 담아 화원에서 팔지만, 아직 꿩의 바람꽃 분을 판다는 이야기는 못 들어 보았습니다
주로 산기슭 물가에서 삽니다, 파랗게 이끼 서린 바위아래 피어 있는 어여쁜 세자매 꽃
살짝 와서 보고 가시면 안되나요? 우리가 사는 곳을 알리면,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 와서 짖밟으니까요
청순가련...이란 말이 너무나 잘 어울릴 듯한 꽃
언제까지나 오래토록 여기에 이꽃이 자라고 꽃 피우도록 보호해야죠...
이끼 계곡하고도 참 잘 어울립니다, 이 꽃이 지고나면, 이어서 홀아비 바람꽃들이 돋아납니다
어릴 적 첫사랑의 소녀가 생각나는 꽃...지금 그녀도 많이 늙었겠지요...
쓰러져 누운 썪은 나무 아래에도 바람꽃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군요
바람꽃이 모여 사는 이 계곡 이 언덕에 나는 해마다 찾아 올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