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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무

백목련

by 에디* 2012. 4. 18.

며칠 사이에 올림픽 공원의 목련은 아쉽게도 대부분 절정이 지나가 버렸다

나무 아래 하얗게 떨어진 꽃잎도 좋은 사진 소재가 된다, 그래서 지상을 하얗게 덮은 백목련 꽃사진을 여러장 찍었는데,

다행히 성내천 주변에서 늦게 핀 백목련을 만났다.

백목련 흰 꽃에 노출을 맞추면 배경은 자연스레 까맣게 처리가 되어 꽃이 두드러지게 되는데...

하얀 꽃을 하얗게 찍어 주는게 중요하다 <2012.4.16. 성내천에서>

 

올림픽 아파트 뒤를 흐르는 성내천 옆에 비닐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수없이 그 옆으로 걸었지만 한번도 들어서 보지 않은 곳인데... 하얗게 핀 목련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작은 골목으로 들어섰다,

비닐집에 검은 가리개를 덮은 집들이 여러채 있는 지저분한 길에 백목련,자목련에 개나리와 벚꽃까지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봄은 만인에게 평등하구나, 봄은 화려한 곳에서만 꽃 피는게 아니고, 집 없는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곳 까지 찾아와 꽃을 피워 위로를 보낸다,

그리고, 아무리 비닐집에서 살더라도 울타리에 백목련을 가꾸고 사는 게 사람이기 때문이지...

 

요즘은 우리 민족이 하얀색을 사랑하는지 잘 모르겠다.

우리들의 부모님 세대만해도 확실히 하얀 옷을 많이 입었었는데...백목련과 하얀 옷 어머니가 그립다.

 

무허가 비닐집 촌에도 봄은 오고... 백목련은 오히려 더욱 탐스럽게 피는구나

 

개나리를 배경으로 찍으면 이런 사진이 되는 것이고, 저기에 진달래가 있으면 분홍색 배경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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