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사이에 올림픽 공원의 목련은 아쉽게도 대부분 절정이 지나가 버렸다
나무 아래 하얗게 떨어진 꽃잎도 좋은 사진 소재가 된다, 그래서 지상을 하얗게 덮은 백목련 꽃사진을 여러장 찍었는데,
다행히 성내천 주변에서 늦게 핀 백목련을 만났다.
백목련 흰 꽃에 노출을 맞추면 배경은 자연스레 까맣게 처리가 되어 꽃이 두드러지게 되는데...
하얀 꽃을 하얗게 찍어 주는게 중요하다 <2012.4.16. 성내천에서>
올림픽 아파트 뒤를 흐르는 성내천 옆에 비닐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수없이 그 옆으로 걸었지만 한번도 들어서 보지 않은 곳인데... 하얗게 핀 목련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작은 골목으로 들어섰다,
비닐집에 검은 가리개를 덮은 집들이 여러채 있는 지저분한 길에 백목련,자목련에 개나리와 벚꽃까지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봄은 만인에게 평등하구나, 봄은 화려한 곳에서만 꽃 피는게 아니고, 집 없는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곳 까지 찾아와 꽃을 피워 위로를 보낸다,
그리고, 아무리 비닐집에서 살더라도 울타리에 백목련을 가꾸고 사는 게 사람이기 때문이지...
요즘은 우리 민족이 하얀색을 사랑하는지 잘 모르겠다.
우리들의 부모님 세대만해도 확실히 하얀 옷을 많이 입었었는데...백목련과 하얀 옷, 어머니가 그립다.
무허가 비닐집 촌에도 봄은 오고... 백목련은 오히려 더욱 탐스럽게 피는구나
개나리를 배경으로 찍으면 이런 사진이 되는 것이고, 저기에 진달래가 있으면 분홍색 배경이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