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 밤, 처음으로 봉은사에 갔습니다,
봉은사라면 웨딩의 전당에 가는 김에 두어 번 돌아 본 적은 있었으나, 부처님 오신 날, 그것도 밤중에 이 절을 방문하게 되었으니 저에게 특별한 일이었지요 서울 강남구 삼성동, 고층 건물이 가득한 도심을 봉은사 미륵대불이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지금 이 장면은 사진가들에게 많이 알려진 야경 촬영 명소의 하나입니다, 그러나 이날이 적절한 때는 아닌 듯 하군요
미륵대불 뒤의 언덕에는 숲이 무성하여 시계를 가릴 뿐 아니라, 석탄일 휴일로 빌딩의 조명이 많이 꺼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쉬운 대로 한 바퀴 돌며여러 각도에서 대불을 바라 보았습니다 <2012.5.28, 봉은사>
아름다운 장면입니다, 수많은 불자들이 대불 아래서 기도를 드립니다
코엑스와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화려한 불빛을 바라 보시는 부처님은 어떤 생각...? "벼슬도 재물도 풀잎에 이슬이로세~!"
해 지기 전 미륵대불 아래는 많은 불자들의 기도처이고, 문화공간이 되는데, 때 마침 관조스님의 사진전이 열리고 있어서 돌아 봅니다 사진의 주제는 "부처님의 손"입니다, 전국 각처의 오래된 석불과 마애불에 표현된 부처님의 손에 집중한 사진인데 불심이라고는 미미한 제가 보아도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ㅎㅎ...아는게 없는 제가 불자님에게 물었습니다, "미륵"이 무엇이냐고? 미래에 오실 부처님이 미륵이라 합니다
봉은사 미륵대불은 그리 오래 되지는 않은 듯 아직도 뽀얗게 보입니다, 기록에 의하면 1996년에 완공 되었으며 그 높이는 23m에 달합니다
한 바퀴 빙 돌며 이렇게 찍어대도 자비로우신 부처님께서는 화 안내시겠지요?
얕은 공부를 한 결과 "미륵하생신앙" 이란 개념이 있다는 걸 겨우 알았습니다, 미륵부처님이 하생하시어 모든 중생을 구원해 주기를 희구하는, 불국토완성 신앙의 표현이 바로 미륵대불인 것이지요, 봉은사 미륵대불은 전통적인 백제 계열의 미륵하생신앙 표현기법으로 조성 되었으며, 그 석재도 미륵신앙의 중심지였던 익산에서 가져 올 정도로 정성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해가 지고 어두워지니...대불의 조명이 들어 오는데, 아래서 위로 조명을 하니까 영 다른 얼굴로 보입니다
해가 막 진 후 노을 빛이 미륵대불을 온화하게 비추어 주고 있습니다. 기도하는 사람과 비교해 보면 크기를 짐작할 수 있는데...이런 거대 석불을 꼭 조성해야 좋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부처님이 미소를 띄고 잇는 듯 보입니다,보는이의 마음에 따라 다르게도 보인다지요? 대불 아래 광장 벽에는 "미륵대불 조성 시주자 공덕비"가 있는데 수 많은 이름이 가득 합니다 ,그 것은 미륵대불을 조성할 당시 봉은사 사부대중 1만명 이상이 동참하였는데 그 이름을 하나하나 새겨 놓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