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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詩 한 편

바람의 소리

by 에디* 2012. 7. 19.

 

바람의 소리                             <원경>

 

난 가만히 있는데

바람이 그대를 부르네요

그리웁다고

 

내가 아닌

바람의 소리인 까닭에

그렇다고,그렇다고

 

잠들 수 없는 긴 밤

애꿎은 바람을 탓하려 밖으로 나가면

낙엽진 빈 가지들 사이로 어느덧 달아나 버리고

 

그런 바람 어쩔 수 없어

들창문 꼭 닫고 숨어들면

바람 소리는 또다시 문전에 다가와

더욱 또렷이 속삭이지요

그리운 거라고

 

아!

혼령같은 바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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