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이유 - 조병화
깊이 사랑하지 않도록 합시다.
우리의 인생이 그러하듯이
헤어짐이 잦은 우리들의 세대
가벼운 눈웃음을
나눌 정도로
지내기로 합시다.
우리의 웃음마저 짐이 된다면
그때 헤어집시다.
어려운 말로 이야기하지
않도록 합시다.
당신을 생각하는 나를 얘기할 수 없음으로 인해
내가 어디쯤에 간다는 것을 보일 수 없으며
언젠가 우리가 헤어져야 할 날이 오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만큼 사랑합시다
우리 앞에 서글픈 그날이 오면
가벼운 눈 웃음과
잊어도 좋을 악수를 합시다
팔당댐 토끼섬 앞에 서면,봄날의 노랑 애기똥풀 꽃밭이 생각나고,굳게 얼어붙었던 그 겨울도 물론 생각나죠
긴 여름 날이 저무는 능내리의 저녁은 조용하고도 포근합니다
황포 돛배는 돛을 내리고 물결따라 흔들흔들...한가로운 풍경입니다
기차길이 매끈한 자전거 도로로 변모 된 아름다운 호변 마을에도 노을이 곱게 내려 앉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