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바다를 보러 갈 때마다 맑고 푸른 바다를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보슬비가 살살 뿌렸다가 멈추었다가 하는 저 뿌연 바다,
흑백사진을 찍은 것처럼 세상의 색채를 다 삼켜 버린 비오는 날 강화 바다가 나는 너무나 좋다
붐볐던 지난 여름의 동막 해수욕장은 텅 비어 적막...
서북돈대 언덕에 올라가 바라보는 바다는 잿빛...
지금 바닷물이 들어 오는 중...철 지난 해수욕장에는 지난 여름의 추억만이 ...
우산을 들고 잿빛 바다와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사연 많은 사람,
처음 올라가 보는 돈대...백년전에 우리 할아버님들이 프랑스 함대를 물리치던 전장...
대포를 걸어 놓고 적을 감시하던 돈대의 포구멍은 잡초가 앞을 가렸다
물빠진 바닷가의 황량함... 수천만개도 넘을 갯벌 구멍에는 생명이 숨 쉬고 있을 듯...
바다에 떠있는 배들은 무슨 고기를 잡느냐고 물었다...젓갈용 새우잡이 어선들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