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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답사

개심사

by 에디* 2012. 9. 15.

초심                            정율스님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던 그 처음 시간 속에서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던 그 처음 공간 속에서
당신의 모습 나는 보았고 당신의 소리 들었나이다
당신의 모습과 소리에 저는 눈멀고 귀먹은
또 다른 저를 보았나이다
 
소리 없이 흘러가는 계절의 흐름처럼
동쪽에서 말없이 솟아나 소리없이 서쪽으로 지는
저 달처럼 저 태양처럼 저 또한 말없이
환한 해탈주가 되어서  당신을 따르오리다

 

청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던 지난 4월에 왔던 서산 개심사에 초가을 날 다시 왔다.

꽃도 단풍도 없는 개심사...오래된 느티나무와 범종각이 길손을 반가이 맞아준다 <2012.9.8.>

 

오래된 느티나무 고목이 절의 역사를 말해 주는 듯...

 

소박하고 깔끔해 보이는 대웅전...수리중이던 무량수각 기와불사는 다 끝났고...

 

대웅전앞 5층석탑도 변함이 없고...

 

범종각 앞의 배롱나무는 붉은 꽃잎을  연못에 날리며 지는 중...

 

배 부르고 뒤틀어진 자연목 기둥들이 오히려 더 정답기만 하다

 

안양루....4월에는 연등이 가득 걸려 있었던 앞마당이 텅 비었네

 

대웅전을 들여다보니, 아무도 없는데 녹음 해 놓은 염불소리가 낭낭하게 울려 퍼지고 있다

 

저 벚나무는 내년 4월에 다시 또 흐드러지게 청벚꽃을 피우겠지...

 

죽은 나무에도 버섯꽃이 피어 부처님께 향기로움을 받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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