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부는 날에는 너에게로 가고싶다.....노래 심진스님
잔잔히 반짝이는 물결의 비늘을 헤치며
우울한 너의 영혼 부서지도록 껴안으러
너의집 문밖에 단풍나뭇잎이 지면
너에게 밟히는
그런 흙이 되더라도
바람부는 날에는 너에게로 가고싶어
바람부는 날에는 너에게로 가고싶어
바람부는 날에는 너에게로 가고싶다
수면위 내려앉은
물안개 젖어도 좋으니
피리소리 처럼 흘러 흘러 흘러서
바람부는 날에는 너에게로 가고싶어
바람부는 날에는 너에게로 가고싶어
바람부는 날에는 너에게로 가고싶다
밤에 절에 가 보신 적이 있는지요?
실은 서울 강남의 봉은사에 초파일 날 사진 찍으러 간 적은 있지만요
달빛이 교교한 산사 대웅전 앞에 서 본 것은 처음입니다
크고 깊은 오대산 기슭의 월정사는 초저녁인데도 으스스...한기가 스며드네요
실은 밤에 절에 간 것도 아닙니다
오대산을 지나면서 월정사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저녁 6시에 절에 들어 섰지만, 산중에서의 가을 해는 너무 짧아서 금방 밤이 되었습니다
적광전 앞의 8각9층 석탑과 석조보살좌상은 저절로 나그네의 마음을 경건하게 하고 합장하게 합니다, 어둡고 추운 밤인데도 탑돌이 하며 마음을 가다듬고 근심을 털어내는 나그네의 발길도 있었습니다
때 마침, 적광전 맞은 편의 鐘鼓樓에 불이 들어 오고 둥둥...법고를 치기 시작합니다
아주 오랫동안 법고를 친 다음에 범종을 타종합니다
산중은 깜깜하고 적광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전각들도 불이 꺼진 시간, 모든 축생들과 나는 새들, 물고기들의 영혼과 모든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해 스님은 외로히 북을 두드리고 범종을 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