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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詩 한 편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by 에디* 2013. 4. 18.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김선우

 

그대가 밀어 올린 꽃줄기 끝에서

그대가 피는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떨리는지

 

그대가 피어 그대 몸속으로

꽃벌 한 마리 날아든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아득한지

왜 내 몸이 이리도 뜨거운지

 

그대가 꽃 피는 것이

처음부터 내 일이었다는 듯이

 

진달래 보러 오금공원 동산에 올라갔다가 누가 심어 놓았는지...?

서양 꽃들이 여기저기 피어 있기에 몸을 낮추어 바라 봅니다,

메마른 땅에 심겨진 작은 풀꽃들은  겨우겨우 빈약한 꽃대를 밀어 올리고 꽃을 피웠습니다

주홍의 연지를 바른 듯...

목이 길어 더욱 가녀린 꽃,   <2013.4.15.오금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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