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그늘 아래로 한강의 잉어들이 떼지어 올라왔습니다
물고기가 살지 못하는 세상은 인간도 살만한 세상이 아니겠지요, 지금은 이렇게 물이 맑고 물고기가 살아가는 성내천도 10여년 전에는 악취가 진동하는 죽은 하천이었습니다
청계천 복원 이후 전국의 모든 도심 하천들이 이렇게 변모했다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남한산성에서 발원하여 한강으로 흘러드는 지천인 성내천은 이제 훌륭한 산책로와 자전거길을 갖춘 좋은 휴식공간이 되었습니다
물론 문제가 하나도 없는 일이 세상에 어디 있을까요? 지금도 청계천 복원이 원형 복원이 아니라고 트집잡는 환경론자들이 많습니다, 오히려 정비가 환경파괴라고 주장하기도 하지요, 인구가 얼마되지 않던 조선시대 그대로 복원할 수는 없지 않겠어요?
아무튼 예전의 악취나고 더럽고 물고기 한 마리 없던 성내천보다는 지금이 훨씬 좋다는 것은 말 할 필요가 없습니다
잉어와 피라미가 살만한 세상이 사람도 살만한 세상일 테니까요
살이 통통하게 쪘네요, 성내천에 사는 백로도 잉어만은 어쩔 수 없는 듯 작은 물고기만 노립니다
어린시절의 기억 하나...예전에는 냇가에 사람이 나타나면 피라미떼나 붕어들이 재빨리 도망가고 숨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은 저 징검다리에 아이들이 나타나면, 잉어들이 모여듭니다, 인간들이 저들을 해키지 않는다는 것을 물고기도 아는 것이지요
잉어들이 평화롭게 이웃하며 살 수 있는 것은....인간들이 저 물고기를 잡아 먹지 않아도 될 만큼 배고프지 않다는 것이겠지요
50~60년대처럼 배고파 보세요, 물고기들이 살아남지 못할테니까요,ㅎ
저 잉어들은 아마도 지금 풀숲에 알을 낳기 위해 한강에서 올라오는 것일 겁니다, 얼마나 많은 아기잉어들이 또 태어날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