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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詩 한 편

양귀비 환생하다

by 에디* 2013. 6. 8.

 

개양귀비 들판에서                  <존 맥크래>

 

플랜더즈 들판에 양귀비꽃 피었네,
줄줄이 서있는 십자가들 사이에.
그 십자가는 우리가 누운 곳 알려주기 위함.
그리고 하늘에는 종달새 힘차게 노래하며 날아오르건만
저 밑에 요란한 총소리 있어 그 노래 잘 들리지는 않네.

우리는 이제 운명을 달리한 자들.
며칠 전만 해도 살아서 새벽을 느꼈고 석양을 바라보았네.
사랑하기도 하고 받기도 하였건만
지금 우리는 플랜더즈 들판에 이렇게 누워 있다네.

원수들과 우리들의 싸움 포기하려는데
힘이 빠져가는 내 손으로 그대 향해 던지는 이 횃불
그대 붙잡고 높이 들게나.
우리와의 신의를 그대 저 버린다면
우리는 영영 잠들지 못하리,
비록 플랜더즈 들판에 양귀비꽃 자란다 하여도.

 

위 시는 제1차 세계대전 중에 쓰인 시 중에서 가장 유명한 시 중 하나로, 당시 캐나다군 중령 존 맥크래(John McCrae)가 그의 친구 알렉시스 헬머 중위가 전사한 후 1915년 5월 3일에 썼습니다. 캐나다에서는 매년 종전 기념일인 11월 11일 11시에 2분간의 묵념 후 이 시를 낭독한다고 합니다. 또한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영연방 국가들은 현충일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개양귀비꽃을 가슴에 달고 다니는데  그것은 이 시에서 연유하였답니다. 해마다 이 꽃을 보면 위의 시가 생각납니다

 

 

올림픽 공원에 가 보아야지...하면서 차일피일 미루던 차에, 장미축제가 열린다기에 가 보았습니다, 기다리다가 지친 장미는 어느새 꽃 술을 다 내어 보일 정도로 만개해 버렸고, 대신에 꽃 양귀비들이  유혹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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