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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詩 한 편

하얀붓꽃

by 에디* 2013. 6. 12.

 

하얀 붓꽃               

시/초동

파란 잎이 길게 펼쳐 놓고
긴 목 뻗어서 기다림이
긴 시간이 흘렀다.
가신님은 왜 오신다는
기별이 자꾸 늦어지나?

긴 여름의 장마에
채어 놓은 물이 다 썩어서
풍기는 냄새만이 도랑을
다 메우고서 풍겼네.
그대 향기는 어디로 갔나?

천둥치고 먹구름이
여름 내내 다 지나가서
네 하얀 꽃잎이 미소로
긴 목만 하얗게 흔들려
그냥 서글퍼 보인다.

파란 네 잎들에게
바람만 비비면서 스산하게
차가운 기운을 보낸다.
넓은 네 꽃이 낮잠 늘어진다.
고운 햇살의 하얀 붓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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