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봉과 만장봉 선인봉이 병풍처럼 배경이 되어주는 망월사 영산전 풍경은 언제 보아도 천하명당이란 생각이 든다
단풍이 붉고 노랗게 물든 가을풍경은 말할 수 없이 아름답지만, 여름의 녹색 풍경도 못지않게 좋다, 그래서 거의 해마다 빼놓지 않고 이 곳에 오르게 되나 보다, 아직까지는 이 절경을 볼 수 있게 해 주는 발과 다리에게 감사를...<2013.6.15.>
망월사(望月寺)는 신라 선덕여왕 8년(639년)에 해호선사에 의하여 창건된 유서깊은 절이다,
망월사라는 이름은 당시 신라의 수도인 경주(月城)을 도봉산에서 바라보며 삼국통일과 나라의 융성을 기원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하는데 나는 내 멋대로 해석하고 싶어 한다, 절 이름 한자풀이 그대로 달을 바라보는 절로 말이다,이 절에서 자운봉과 만장봉 사이로 걸려있는 보름달을 바라보는 것도 멋 지지 않겠나?
범종각 윗뜰은 촬영 포인트다, 여기는 올 때마다 사진 찍는 곳...세월따라 친구들도 늙어 가고...
이 절의 중심건물인 관음전...현판은 "낙가보전" '적광전"이라 붙어 있고 외관은 2층이지만 내부는 단층인 듯...
보타낙가산은 관음보살이 거주하는 산이다, 그러니 낙가보전도 관음전의 이름으로 적당한 이름이 아니겠나?
낙가보전의 문살도 아름답다, 모두 문양이 다른데...여기 하나만 보여드린다
관음전이란 관세음보살을 주존으로 모시는 불당인데, 망월사의 낙가보전에도 아미타 부처님 뒤에 관음보살상이 모셔져 있다
천수관음보살은 손이 천개라는 뜻은 아니고 천수는 무한을 말한다 한다, 참고로 티벳의 포탈라궁도 보타낙가에서 온 말이며, 강화 석모도의 낙가산이나 보문사도 보타낙가에서 온 것이며, 낙산사의 낙산도 물론 보타낙가의 준말이라 한다
낙가보전의 개금불사가 진행되고 있다, 저 동판 기와에 기원문을 매직펜으로 적고, 현금 일만원을 불전함에 넣으면 된다,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고 있는 친구의 옆얼굴을 몰래 한 장 담는다
낙가보전의 뒷모습...뒤로 돌아 올라가면 고불전에 이르른다
곱게 핀 나리꽃 뒤로 단촐하고 정갈한 범종각이 있다
낮달맞이꽃도 화사하게 피었고...
하...참 살아가는 모습도 가지가지이지만, 어찌 바위에 이리 촘촘히 뿌리를 박고 살아가는지...!
범종각 앞의 이 문은 "여여문"이다, 한자를 읽기도 어렵거니와 대채 무슨 뜻인지...?
처음으로 들어가 본 문수굴 안...영산전 아래 깎아지른 절벽에 자연굴이 있는데 이를 이용하여 불당을 조성하였다
문수굴이니...문수보살상을 모신 굴이 아닐까? 불교에 대해 뭐 아는게 있어야지...
문수길 계단을 내려오다 보면 전면에 거대한 바위가 있는데, 생각하기에 따라 미륵불의 옆얼굴 같다
이 글씨체를 무슨체라 하는가? 망월사에는 아주 많은 문들이 있고 각각 고유 문이름을 쓴 현판이 걸려있다
통천문...하늘로 통하는 문이라, 이름 한 번 좋다, 망월사의 문이름들...해탈문, 여여문,자비문,월조문,금강문,통천문...
통천문의 문지방을 넘어서면 급경사의 바위틈 통로가 열린다, 바로 하늘과 통하는 길이다
통천문을 지나 경사진 계단으로 오르면 비로소 영산전에 이르르게 된다
천중선원...조계종 종립선원으로 명망이 높은 천중선원은 지금도 유서깊은 간화선(看話禪) 수행도량이다간화선(看話禪)이라 ...간화선은 화두(話頭)와 내가 하나가 되어 모든 생각의 작용이나 판단을 단칼에 베어버린다.이렇게 단박에 핵심, 알맹이,뿌리로 들어가 깨닫는 것을 돈오(頓悟, 단박 깨달음)라 하고, 이러한 돈오의 가치를 최초로 표방한 선이 달마 조사로부터 시작되는 조사선(祖師禪)이라는데, 간화선은 이 조사선의 정신을 그대로 잇고 있으며, 그것을 가장 잘 발달시킨 수행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간화선을 참선, 좌선, 선이라고 부르고 있다
영산전 댓돌에 앉아 아랫세상을 내려다 본다, 속세의 중생들이 한줌도 안되는도다, 아, 그래도 아내가 기다리는 집으로 가야지...
망월사로 오르는 길몫에 고래의 아가리 같이 커다란 자연굴이 있다, 합장을 하지만, 그대 마음은 때가 너무 묻었도다
굴 안이 궁굼해서 미끄러운 바위를 게걸음으로 기어 올라가 보았다,
도 닦던 이는 하산했는지 텅 비어 있고...부질없이 쌓고 허물은 돌탑들만 여기저기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