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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詩 한 편

담쟁이

by 에디* 2013. 9. 30.

 

담쟁이                                         강영은

 

바위나 벽을 만나면 아무도 모르게 금이 간 상처에

손 넣고 싶다

단단한 몸에 기대어 허물어진 생의 틈바구니에

질긴 뿌리 내리고 싶다

지상의 무릎위에 기생하는 모오든 슬픔이여

벼랑 끝까지 기어오르는 기막힌 한 줄의 문장으로

나는 나를 넘고 싶다

 

<사진 담쟁이 2013.9.27. 남한산성 동문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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