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 송종찬
어둡다
지상이 땅 속이다
바람 센 날
나뭇가지가 뿌리처럼 창백하다
맨 꼭대기
한 점 남은 살을 덜어 대지를 덮고
가지가 흔들릴 때마다
감았던 눈을 뜰 어린 뿌리
이대로 잠들면 얼어죽는다고
나뭇가지가
겨울바람에 꺾이며
뿌리를 흔들어 깨운다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겨울 오후
<시 : 송종찬 1966년 전남 고흥 출생,고려대 노문과 졸업,>
나목 송종찬
어둡다
지상이 땅 속이다
바람 센 날
나뭇가지가 뿌리처럼 창백하다
맨 꼭대기
한 점 남은 살을 덜어 대지를 덮고
가지가 흔들릴 때마다
감았던 눈을 뜰 어린 뿌리
이대로 잠들면 얼어죽는다고
나뭇가지가
겨울바람에 꺾이며
뿌리를 흔들어 깨운다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겨울 오후
<시 : 송종찬 1966년 전남 고흥 출생,고려대 노문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