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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詩 한 편

전생에 나는

by 에디* 2014. 5. 30.

전생에 나는                                  최대남

 

전생에 나는 나비였나 봐

비가 오면

온 가슴이 눈물로 젖어 와

꽃잎 하나 덮고서

벌판을 헤메었어

 

전생에 나는 꽃배암이었나 봐

숲에 들어 서면

맨살로 가고 싶어

찬 이슬 한모금으로

취한 채 걷고 싶어

 

전생에 나는 들꽃이었나 봐

노을 가고

달이 뜨면

소리 없이 지고 싶어

잠이 들면

약속 없이 찾아오는 그대

그 앞에서 나는

무너지는 바람이니까

 

<사진 두물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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