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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詩 한 편

11월

by 에디* 2014. 11. 23.

 

11월 

                                                    김숙려 

 

나 홀로 외로워 마주보고 선다

나 홀로 외로워 기대고 싶다

 

내가 있어 계절이 있고

네가 있어 계절이 오간다

더불어 살아가는 삶

서로 기대어 산다

고운 단풍 나란히 오고

뺨 시린 바람 나란히 가고

먼별도 나란히 반짝인다

 

꽃잎 그루터기와 마른 가지에게

두 겹의 위로 보낸다

시린 바람 맞서기 위해

11월은 두 겹으로 마주선다

태양이 먼 길 돌아가는 12월

하나를 더 더한다

 

한손으로 기도할 수 없어

한손으로 안을 수 없어

두 손 마주 잡고

서로 나란히 기대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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