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가을장미가 다투어 피어나던 계절이 있었지...!
이제사 꺼내어 사진을 들여다보니, 아~ 정말 예쁘고 고왔었구나...은행나무 잎이 막 노랗게 물들기 시작하는 무렵이었네
저렇게 가을장미를 꽃 피우도록 관리해 준 손길과 그 노고에 감사를 해야지,
8월 중순쯤 모든 장미꽃대를 잘라주고 퇴비를 듬뿍 주어 영양관리를 해야만 10월에 아름답고 풍성한 장미를 볼 수가 있다
지금은 장미가 겨울동안 얼어죽지 않게 가지를 자르고 짚으로 감싸주었을 뿐 아니라 찬바람을 막아주는 방풍벽까지 둘러쳐 놓았다 그래야만 내년 5월에 또다시 장미꽃 잔치를 볼 수 있다 <2014.10.24. 올림픽공원 장미광장>
장미를 10년도 넘게 사진 찍었는데...어느 순간부터 한 송이를 크게 담는 게 싫증났다
사실 한 송이만을 크로즈업 해보면 흠 없는 거 찾기도 어렵거니와, 수만송이 꽃 중에 너만 제일 예쁘구나 할 수도 없고,몇 발짝 뒤로 물러나서 전체적으로 바라 보면 모든 장미가 아름답지...그래서 장미도 풍경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가을장미가 피는 줄도 모르는지 장미원에는 꽃보러 오는 사람들이 몇 없네
삼각대에 셀프타이머로 내 모습을 한장 담아 본다,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나온 노인네, 검게 탄 얼굴에 조금 더 마른 것 같네, 마른 게 아니고 늙은 거라고?
그렇군, 아마 늙었다는 게 맞을 거야, 하여간에 우아한 장미와는 턱없이 안어울린다는 걸 알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