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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詩 한 편

감나무

by 에디* 2014. 12. 5.

 

      감나무                      목필균

      세월의 행간을 읽으며
      바람이 스쳐간다

      단풍진 잎새 떨구고도
      지워지지 않은 그리움이
      앙금으로 내려앉았는지
      오십 년 뿌리 내린
      감나무 여기저기 옹이졌다

      까치밥으로 남겨진
      몇 알의 감처럼
      누구에겐가
      하루치 양식이 될 수 있다면

      낡아진 육신쯤이야
      무디어진 신경쯤이야
      낙엽으로 떨구어져도 좋을

      빈가지 흔들어
      섬세하게 그물 친 하늘에
      구름 만 걸려드는
      11월 끝자락

 

 

사진 까치밥 2014.12.3. 충북 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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