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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詩 한 편

수선화에게

by 에디* 2015. 4. 7.

 

수선화에게 - 정호승

 

그대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내리면 눈 길 걸어 가고

비가오면 빗속을 걸어라

갈대 숲속엔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그대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가끔씩 하느님도 눈물을 흘리신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산 그림자도 외로움에 겨워 한번씩은 마을로 향하며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서 우는 것도

그대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그대 울지마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그대 울지마라

 

그대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사진 수선화 2015.3.22. 봉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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