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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답사

용암사 마애여래입상

by 에디* 2016. 7. 27.

충북 옥천군 옥천읍 삼청리, 장령산(656) 중턱에 자리잡은 용암사는 충북의 일출촬영 명소로 알려져 있다

쉽게 자동차로 올라 갈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리 높지 않은 지형이지만 앞이 탁 트이고 대청댐의 영향으로 아침 안개가 많이 서리기 때문에 일출과 함께 운해를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용암사의  또하나 명물로 나는 마애여래입상을 꼽고 싶다.가파른 계단을 올라 대웅전과 천불전, 산신각을 지나면 거대한 천연 바위에 새겨진 마애여래상에 이르르는데...3m에 이르는 마애여래상은  붉은 바위색이 매우 인상적이며 우선 아름답다 

개인적으로는 서산 마애삼존불에 버금갈 만큼 멋진 조각이라고 생각한다(아주 주관적인 생각임)<2016.7.26.옥천>

 

발을 좌우로 벌리고 연꽃 대좌에  서 있는 이 불상은 신라 말과 고려 초기에 유행하던 기법이 잘 표현되어 있다,

불상 조각도 유행이 있었다고? ㅎ 시대에 따라 특징적인 표현 양식이 미술 각분야에 나타나는 거야 당연한 일이겠고 불상도 표현 기법에 따라 제작 시기를 추정해 볼 수 있다.가늘고 긴 눈,작은 입,도드라진 코,등이 묘사된 얼굴은 미소를 띄었음에도 매우 형식적인 모습이다, 또한 넓은 어깨,늘씬한 하체,붙인 듯한 팔과 U자형 규칙적인 옷의 주름,좌우로 힘없이 표현된 옷자락,등 세부 표현에서도 신라 말과 고려 초기의 불상조성기법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세련된 신라시대의 조각이 점차 형식적으로 변해가던 시기의 불상이라고 한다

 

신라말과 고려 초기 작품이라면 대략 추정해도 천년이 넘는 작품인데도 보물도 아니고, 충청북도 지정 유형문화재이고 보존상태도 너무나 양호하여 혹시 후대에 조성 된 게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안내판에 의하면  신라 마지막 태자인 마의태자가 조성했다는  전설까지 전해지고 있다 한다

제작 연대와 관계없이 내 마음 속에는 이만치 아름다운 마애불이 서산 마애삼존불 외에는 별로 없다

 

약간 측면에서 바라 본 모습

 

아래에는 마애여래상을 우러러 보며 절과 예를 올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나는 그저 마애불이 너무 아름다워서 보고 또 보았다,까마득한  초등학교 시절에 용암사는 우리들의 단골 소풍지였다,지금의 절간들은 대부분 다시 짓고 화려하게 단청을 올렸지만, 마애여래상만은  50년 전에도 그 자리에 그 모습으로 있었다,  절에서도 가파른 길을 올라가야만 해서 소풍은 절에서 끝나고 마애불까지 올라가지도 않는게 보통이었는데, 그것은 어린 나이에 마애불이 무엇인지를 알기나 했겠는가?  그래 그런지 초등시절의 기억은 거의 없고 스므살 쯤 되어서 보았던 기억만 남아 있

 

마애불이 새겨진 거대한 바위 아래는 신기하게도 석간수가 솟아나는데....들여다 보니, 마실 수는 없겠다.

관리가 안되어선지 수면에는 하얀 꽃가루가  앉아 있었다.그 보다 바로 아래에 질좋은 약수 샘이 있기 때문이지도 모르겠다

며칠 째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염천인지라 시원한 약수를 연거퍼 두 바가지나 들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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