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까지는 펄펄 뛰며 푸른 대양을 헤엄 쳤을 테지
어쩌다 좋아하는 먹이가 있길래
허기 진 김에 삼켰더니 이리 되었네
운수 나뿐 날이었지
세상 끝날에 애통해 하거나
조촐한 장의의식 같은 것은 애초에 바라지도 않아
해풍에 꼬들꼬들 반건조 했다가 구워먹으려나?
입맛대로 조려먹든 구워먹든 지져먹든...
맘대로 하시게
죽어서 인간에게 뼈와 살을 헌신했으니
다음 생에서는 혹시 낚기꾼으로 환생하려나?
아니, 재미로 생명을 빼앗는 낚시꾼은 싫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