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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위에서

포대능선

by 에디* 2016. 12. 6.

한동안 뜸했던 친구가 갑자기 연락이 와서, 도봉산의 포대능선에 가자기에 길을 나섰다

10.29일에 갔던 코스라서 다른 길로 가자고 몇 번 말해 보았으나 한사코 친구는 포대능선을 고집했다.아마도 그 친구는 10년전에  수월하게 올랐던 기억을 갖고 있었기에 그랬나 보다, 십년 전에야 어딘들 못 갔으랴?  늙어 칠십고개를 눈앞에 둔 처지라는 걸 깜빡 하고서는...ㅉㅉ

 

올라가는 돌계단 길에서 몇번이나 내게 말했다.  "이렇게 길이 안좋왔던가?" " 전에는 길이 넓고 좋왔었는데..."

ㅎㅎㅎ...에구, 몸이 늙고 힘이 빠졌다는 걸 왜 모르고 그러시나?  포대능선 중간쯤에서 노심초사 하며  몇 번 더 채근했다

"하산 길을 제대로 알기는 하냐고...?"  "참 내! 한 달 전에도 걸었던 길인데,벨걱정...ㅎㅎ"

그래도 야생화  찍는답시고 이산 저산 헤메인 덕에, 내가 친구보다는 나은가 베, ㅎ <2016.11.29.>

 

원도봉길 초입에 있는 두꺼비 바위

 

이 코스에는 세계적인 산악인 엄홍길이 40살까지 37년이나 살았던 생가 터가 있다

 

망월사에 이르기 전 작은 암자 앞에는 자연 기도동굴이 있

 

지난 가을의 흔적들...

 

내 나이보다 두 세배 많을 듯한 나무가 쓰러져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다

 

하...영리한 녀석, 해치지 않을 줄 알고 한동안 꼼짝도 안하고 포즈를...

 

포대능선으로 가려면 망월사에 들리게 된다

 

뒤돌아 보니 ...영산전이 넌지시 바라 본다

 

깔딱고개를 지나 능선에 오르자 마자 거북이 한 마리가 환영인사를 한다

 

멋진 포대능선...단풍도 다 지고, 날씨마져 흐려서 무채색이다

 

오랫만에 산에 온 친구를 위해 코스를 단축하여 민초샘계곡으로 하산 했지만, 해가 짧은 겨울이라 내려오니 어둑어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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