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마음 정채봉
1월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앞에 놓고 하루
일과표를 짜던 영롱한 첫마음으로 공부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을 맞던 날의 떨림으로 계속된다면
(...)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한 공기속의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개업날의 첫마음으로 손님을 언제고
돈이 적으나 밤이 늦으나 기쁨으로 맞는다면
(...)
여행을 떠나던 날,차표를 끊던 가슴뜀이
식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때가 언제이든지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 새로우며,깊어지며,넓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