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오미숙
칠곡에서 한 아이가 죽었다
그 죽음이 보도 되던 날
민들레는 노랗게 피었다
쓰레기를 먹어야만 했고
세탁기에 돌려져야 했고
벌거벗은 채 베란다에 서 있어야 했다
말 안 듣는다는 이유로 청량고추를 먹었고
목이 졸려 숨이 막혔었다
아이는 끝내 숨을 거두었다
오줌발을 막은 독한 그녀
노란 민들레는 한생이 끝나 다음 생을 위해
꽃잎을 떨어뜨린다
민들레 오미숙
칠곡에서 한 아이가 죽었다
그 죽음이 보도 되던 날
민들레는 노랗게 피었다
쓰레기를 먹어야만 했고
세탁기에 돌려져야 했고
벌거벗은 채 베란다에 서 있어야 했다
말 안 듣는다는 이유로 청량고추를 먹었고
목이 졸려 숨이 막혔었다
아이는 끝내 숨을 거두었다
오줌발을 막은 독한 그녀
노란 민들레는 한생이 끝나 다음 생을 위해
꽃잎을 떨어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