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과 詩 한 편

아지랑이

by 에디* 2018. 8. 30.

 

아지랑이                         오현스님

 

나아갈 길이 없다 물러설 길도 없다

둘러봐야 사방은 허공 끝없는 낭떠러지

우습다

내 평생 헤매어 찾아온 곳이 절벽이라니.
끝내 삶도 죽음도 내던져야 할 이 절벽에

마냥 어지러이 떠다니는 아지랑이들

우습다

내 평생 붙잡고 살아온 것이 아지랑이더란 말이냐.

 

 

 

 

<사진 : 2018.5.10. 서산 부석사에서>

 

'사진과 詩 한 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귀는 소라껍질  (0) 2018.11.21
붉은꽈리  (0) 2018.09.20
꽃밭에서  (0) 2018.07.24
민들레  (0) 2018.07.18
칠면초  (0) 2018.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