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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詩 한 편

첫사랑

by 에디* 2020. 2. 19.

 

첫사랑                                     고재정

 

흔들리는 나무가지에 꽃 한번 피우려고

눈은 얼마나 많은 도전을 멈추지 않았으랴

 

싸그락 싸그락 두드려 보았겠지

난분분 난분분 춤추었겠지

미끄러지고 미끄러지길 수백 번,

 

바람 한 자락 불면 휙 날아갈 사랑을 위하여

햇솜 같은 마음을 다 퍼부어 준 다음에야

마침내 피워낸 저 황홀 보아라

 

봄이면 가지는 그 한 번 덴 자리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상처를 터트린다

 

사진 : 눈오는 날 올림픽공원 20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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